중국은 12월 12~16일 상하이 인근 우시에서 열린 제2회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대회에서 대회 운영과 경기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1회 대회 때보다 더 성숙해졌다. 우시와 전 세계 209개국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를 관장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협력 하에 개최된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8년 태권도 대회 시즌은 성대한 막을 내렸다.

 

중국에서 본 할리우드 장면

 

일반 토너먼트와 달리 이번 대회는 경기장이라기보다는 소규모 관중이 모인 맞춤형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음향과 조명 쇼, 드라이아이스, 라운드 사이의 여흥 등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프로덕션 효과들이 TV 시청자들의 경험을 극대화했다.

 

90대의 카메라로 둘러싸인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4D’ 정지화면은 TV 시청자들에게 영화 <매트릭스> 스타일의 시각 효과를 선사했다.

 

1회 그랜드슬램 대회는 39개 플랫폼을 통해 경기가 생중계됐다. 다른 아시아 무술과 마찬가지로 종합격투기 대회와 시청자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스포츠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대형 후원사들이 부족하지만 그랜드슬램 대회에는 가장 큰 상금이 걸려있다. 금메달리스트들은 무려 7만 달러(8,000만 원)의 상금을 가져간다. 이는 상금 액수가 두 번째로 많은 그랑프리 대회 우승 상금 5,000달러를 압도하는 액수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슬램 대회가 태권도 대회 운영의 모델 역할을 한다는 게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말이다.

 

조 총재는 “그랜드슬램 대회가 2년째를 맞이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라면서 “태권도의 미디어 쇼케이스이자, 프레젠테이션과 프로덕션 벤치마크이자, 규정 개정의 시험실험실로서 그랜드슬램 대회는 태권도의 미래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일주일 동안 열린 제2회 그랜드슬램 대회에는 올림픽 8체급(남자 4체급, 여자 4체급)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했고, 중국(금 2, 은 1, 동 2개)과 영국(금 2, 은 2개)이 종합순위 1․2위를 차지했다. 대회 우승 선수들 중 일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상 위에 오를 전망이다.

남자 80kg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막심 크람프코프 선수(좌)가 남궁환(한국체대) 선수를 향해 발차기를 하고 있다.

 

남자 -58㎏급에선 한국의 장준이 우승을 차지했고, -68kg급에선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자오 슈아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80kg급에선 러시아의 막심 크람프코프가 우승했고, +80kg급에선 이란의 사자르 마르다니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여성부에서는 2번 시드인 파니팍 왕파타킷이 -49kg급에서 우승했고, -57kg에선 중국의 리준 조우가 금메달을 땄다. -67kg과 +67kg급 금메달은 영국의 로렌 윌리엄스와 비앙카 워크던에게 갔다.

 

세계 챔피언인 크람프코프와 워크던은 모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지켰다. 두 선수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열린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경기 첫 날, 준결승 주요 장면: youTube

 

중국, 태권도에 거액을 투자하다

 

태권도의 종주국은 한국이지만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한국은 중국, 코트디부아르, 영국, 이란, 러시아, 터키 등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다. 고유 전통무술인 우슈가 아직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태권도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조 총재는 중국의 태권도 선수 숫자가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태권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 약 4만 개의 태권도 체육관이 있고, 선수 숫자는 8,000만 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에서 이처럼 태권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문화(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늘날 중국은 K팝의 주요 소비국이다)와 중국의 엄청난 올림픽 야심과 관련되어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