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시련을 맞고 있다.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련의 부양책 추진을 약속했다.

 

중국 국무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기술 절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광범위한 감세 조치를 시행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부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동시에, 1월부터는 미국 농가들의 주요 수출품인 대두뿐만 아니라 의약품과 자동차 산업에 쓰이는 로봇팔 등의 최첨단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도 낮춘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의 루펑 연구원은 “일대일로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혁과 개방 조치의 적극적 장려로 2019년 국내외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며 “중국의 낮은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수준 역시 사회 안정화와 가구 수입 증대 보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주요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강력한’ 통화 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낮다.

 

주요 우선순위

 

성송청 중국인민은행 자문관은 2019년 중국의 또 다른 주요 우선순위로 ‘위안화의 안정적 운용’을 꼽았다.

 

그는 영향력이 큰 관영지인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강력한 완화 정책’은 없을 것”이라며 “그랬다가는 또 다시 부동산 분야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지 못하게 막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환율이 7위안을 상향 돌파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환율 안정에 드는 비용이 급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 동안 지방 정부와 기업 부채 축소를 위해 싸워온 이상 인민은행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정책당국자들마저 세계 제2대 경제국가인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상황에서 부채 축소와 성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기도 힘들 수 있다.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당국자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소비 지출도 감소하는 등 중국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신차 판매 증가세도 멈춰 섰고, 신용 규제 강화로 인해서 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이 심화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공식 성명을 통해 “2018년 우리가 이룬 업적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우려할 만한 새로운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며 “대외 환경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하강 압력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5% 이상 하락했다.

 

고조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Deloitte)가 실시한 조사에 참가한 중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들(CFOs)은 이구동성으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조사에 참가한 108명의 CFO 중 절반 이상이 2018년 그들이 속한 기업들이 경제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일어난 대표적인 ‘업황 심리 변화’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들의 82%가 “중국의 경제 전망이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대답했다.

 

윌리엄 초우 딜로이트 차이나 CFO 프로그램(Deloitte China CFO Program) 상무이사는 본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내놓은 성명에서 “업황 심리가 돌변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