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가 20여 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를 넘어 성장을 멈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 이어 발표된 이 지표는 시진핑 정부가 직면한 문제의 깊이와 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는 최근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2235만대로 전년대비 5.8% 감소,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의 승용차 판매 감소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쿠이동슈 승용차협회장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올해에는 적어도 1% 정도는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도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활동과 소비지출이 위축됐고,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해 연간 15.5%나 감소했다.

 

따라서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이 정부가 목표로 하는 6.5%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발표하는 성장률이 매우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6.5% 내외의 성장률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샹숭쭤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지난달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를) 6.5%로 밝혔으나, 한 중요한 기관에서 내부적으로 발표한 보고서가 있는데, 그들은 두 가지 측정 방식을 사용했다. 첫 번째 방식의 추정치는 약 1.67%였고, 두 번째 방식의 추정치는 마이너스였다”고 폭로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알렉스 카프리 방문 교수도 이달 초 이 문제를 조명했다. 그는 “언론이 통제를 받고 엄격한 검열이 존재하는 저런 정치적 환경에서 실제 (성장률) 수치는 보도된 것 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여러 가지 경기 부양 수단을 내놓기로 했다. 경기 부양책에는 소비지출 확대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 감세, SOC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미 큰 비용을 치룬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고 미국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0일간의 휴전이 끝난 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실무자 회담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초 2월말로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미뤄지는 등 향후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현재 미중 관계가 무역 문제를 넘어 시진핑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제조 2025”와 사이버보안, 지정학적 충돌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쉔 지앙우앙 징동 파이낸스 수석 이코노미스는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무역 갈등이 완화되도 미중 간의 분쟁은 무역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다”며 “사이버보안과 지정학, 기술경쟁 등의 측면에서 양국의 의견 불일치가 확대되는 것은 양국의 경쟁 관계가 과학 기술 분야와 경제 시스템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다른 차원의 충돌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그래도 외부의 압력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최선의 대응은 우리에게 집중하고 우리의 일을 잘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