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채굴자들이 문을 닫는 등 관련 산업도 위축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채굴업체 비트메인은 한때 채굴업계에서 제왕으로 군림했다. 비트메인의 채굴용 하드웨어 사용량은 업계 전체 사용량의 80%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비트메인은 50-80%의 인력 감축을 준비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의 채굴장비 공급업체이자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네트워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채굴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채굴된 암호화폐 가치가 전기료와 채굴기 운영비용에도 못 미치자 채굴자들의 엑소더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가 조만간 사임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비트메인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홍콩 증시 상장 계획도 수익성 악화로 인해 보류됐다. 비트메인은 현재 다량의 비트코인 캐시와 라이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늘어나는 채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불안한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

 

일본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도쿄 게이자이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인터넷 업체 GMO가 일본에서의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GMO는 채굴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고 일본을 대체할 지역으로 전기료가 싼 북유럽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일본의 대형 전자 상거래 업체 DMM도 채산성 악화 때문에 가나자와소재 채굴장을 폐쇄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채굴기 매각 등 정리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일본 채굴자들이 암호화폐 사업을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심은 채굴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다. DMM은 이미 일본에서 16개 거래소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격 급등이 없다면 대형 채굴자들이 업계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강세장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