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숭쭤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중국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에서 경기 둔화와 중국 경제에 만연해 있는 투기와 부채,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부산물 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그는 또 미중 관계가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며 무역 분쟁을 계기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농업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던 샹숭쭤 교수는 지난 연말 인민대학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는 투기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부채가 너무 많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성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중국 경제는 근본에서 이탈해 투기를 향해 가고 있다. 이는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의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었다. 레버리지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현재의 레버리지비율은 미국의 3배이고 일본의 2배”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금융기업의 부채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부동산 부문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급격한 경기 둔화

 

이처럼 높은 중국의 레버리지 비율은 최근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조업 활동과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신차 판매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미 조정을 겪고 있는 부동산시장은 더욱 엄격해진 신용억제정책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 기관인 중국정보통신기술학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하도 지난해 15.5%나 감소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샹 교수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은 세계 주요국,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이런 전략적 기회가 지속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개인적으로 국제적인 상황을 보면 이런 시기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사실상 무역전쟁이 아니라 상반된 가치체계의 충돌”이라며 “미중 관계가 분기점에 와 있고 중요한 역사적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