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방문 후 이달 27일경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공식적인 무역협상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분기 중 확연해진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추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경기 부진은 그의 대선 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교역 감소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크게 작용했다. 무역전쟁은 미국 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 더 큰 타격을 입혔으나,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애틀란타 연방은행의 현재 GDP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소비도 우려스러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중국의 경우 경기 부양책과 미중 무엽협상 타결 전망으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6%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중국 증시는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S&P 500 지수는 1월 반등 이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보였다. 3월 중에도 중국과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

특히 중국의 금융주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좋은 조짐이다. 생명보험과 증권업종의 강세는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안정뿐 아니라 아직 미성숙한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과 금융사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상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신화생명보험(New Chinan Life)으로 23%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H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지난 2017년 고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일부 유럽 기업의 주식에 대한 투자로도 우회적으로 저비용 중국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래 차트는 MSCI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해 유로스톡스 지수 편입 종목 중 중국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종목을 추려낸 것이다.

가장 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MC (Moet-Hennessy Louis Vuitton)다. MC의 주가수익비율은 24배다. 다음으로 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주가수익비율 27배), 네델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주가수익비율 26배) 순이었다. 폭스바겐은 주가수익비율이 7배에 그치는 등 저평가된 종목이다. 폭스바겐의 수익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오고 중국에서 폭스바겐은 가장 인기있는 자동차 브랜드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지난해 12월 소비 급감에 놀랐다. 그들은 소비 부진을 연말 주가 하락과 연방정부 셧다운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소매판매 동향은 전월비로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소비지출도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는 취약하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3%에 그치고, 실제 상승률은 대략 1% 정도다. 지난 12년간 가계소득이 미미한 수준의 증가에 그쳤고,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도 위축됐다. 가계수지 개선은 은행 대출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채무자로 제한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투자 전망도 부정적이다. 미국의 성장에 기여하는 정보처리장비 등의 투자도 지난해 4분기 중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적재산권 투자였다. 미국 첨단산업 기업이 해외 법인 보유 지적재산권을 본토로 돌렸기 때문이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으나,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의 조사 결과 미국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연방은행의 조사 자료를 하나로 모은 모건 스탠리의 설비투자계획 조사에서도 향후 6개월간 미국의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