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가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6.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6.5%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이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우리는 올해 발전을 위한 도전과 위험뿐 아니라 보다 엄중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려운 투쟁에 충분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의 세계화 차질과 다원주의의 도전, 국제금융시장의 충격, 특히 중미 무역분쟁이 지난해 시장의 기대는 물론 생산과 일부 기업의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방성의 4분의3이 이미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 요인에 대한 철저한 평가 결과 올해 성장률 전망을 다소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실물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5.8% 감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후 올해 2월에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생산 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경기 둔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감세와 대출 확대 방안도 발표했다.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부가세 과세 구간을 월 매출 3만 위안(4500 달러)에서 10만 위안( 1만5000 달러)으로 높였다. 주요 국영 은행의 민간부문에 대한 대출도 30% 늘리고,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리 총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로 전망하고, 재정적자는 GDP 대비 2.8%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문제와 관련, 리 총리는 외국기업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막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 방지는 미국이 미중 협상에서 강하게 요구한 내용 중 하나다. 그는  “중국은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 중국과 외국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도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은 1조1900억 위안(1776억 달러)으로 7.5% 늘리기로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사비 지출이지만, 미국의 올해 국방 예산 716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의 군사 대국화는 주변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타이완 독립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도 영유권 주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 장에쑤이 전인대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 않는다”며 “제한적인 국방비 지출은 국권을 유지하고 국가 안보와 지역 통합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