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대비 0.2% 증가, 1월의 1.6% 감소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가솔린과 자동차를 제외한 품목의 6개월 이동평균은 지난 2개월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월 소매판매 확정치는 당초 발표보다 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미국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7.6%를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언급한 대로 소득이 낮은 미국 가계의 절반은 금융기관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소비는 오직 임금에 의존하고 있다. 비숙력 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여년간 상승률이 미미했기 때문에 기저가 낮다. 최근 임금 상승은 가계가 선뜻 소비에 나서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비숙련 노동자의 소득 증가가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비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 수립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설비투자 부진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올해 1% 수준의 성장 경로를 보이고 있다. 애틀란타 연방은행의 현재 GDP 추정 모델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1분기에 연율 0.2%에 그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소매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지난주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날 중국 증시는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고 H주는 1%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미국 반도체업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골드만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 중국이 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8%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퀄컴도 2.2%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 상승했다. 타이완 반도체업체 ADR이 상승하는 등 아시아 반도체업체 주가도 뉴욕 증시에서 동반 상승했다.

시장은 중국 경제가 올해 6%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점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월 위안화 차입은 8858억 위안으로 시장의 전망치보다 다소 작은 규모였지만, 계절조정을 거친 수치는 최근 흐름에 부합하는 규모다. 필자가 Eviews 계량경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산출한 계절조정치는 아래 표와 같다.

보콤 인터내셔날(Bocom Interantional)의 하오 홍 수석 전략가는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시장의 레버리지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마진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12%까지 늘었다. 12%는 중국 규제당국이 정한 마진 거래 한도다. 마진 거래 증가는 단기 투자자가 갑자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필자가 좋아하지 않는 시장은 터키 시장이다. 터키 경제는 마이너스 2.4% 성장하면서 침체에 빠져있다. 산업생산은 10% 감소했고, 물가는 20% 상승했다. 달러화에 대한 리리화 환율은 지난 2013년 1.8리라에서 현재 5.4 리라로 폭락했다. 리라화는 지난해 8월 기록했던 최저치 7리라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터키의 가계대출은 4배 증가했고, 금리를 당시 10%에서 현재 35%까지 급등했다. 터키 정부는 리라화 가치를 낮게 유지했으나, 세계 교역량 감소로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졌고 부작용만 키웠다. 터키 정부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마이너스 성장의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