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는 독일 증시가 1.13% 오르면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은 다임러(3.44%), 바이엘(2.45%), BMW(2.09%), 콘티넨탈(2.08%), 인피니온(1.7%), 폭스바겐(1.65%) 등 자동차와 자본재 수출 기업들이 이끌었다.

반면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 속에 약보합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1%), 나스닥 지수(0.12%)가 모두 하락했다.

독일 증시는 무엇보다 중국 쪽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중국이 4월 1일부터 제조업 분야의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3%로 3%p 낮추기로 하면서 독일산 자동차들의 중국 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경기동행지수는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지만, 경기기대지수는 좋게 나오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따라서 이날 독일 증시는 지표보다는 중국 쪽 뉴스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2월 25일 “되살아난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 덕을 보려는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 노출이 큰 다국적 기업들의 주식 매수를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할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산업 기업들이 중국 경제 회복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소비 둔화 여파로 불안한 미국 증시

최근 미국 증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재 관련주들은 부진한 반면에 기술, 반도체, 바이오테크 관련주들은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급락 후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급등보다 급락 폭이 더 심한 상태다. 예를 들어, 바이오테크 관련주는 여전히 2018년 9월 1일 때와 비교해서 약 10% 정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도 통화 정책 결정 시 이와 같은 불안한 증시 상황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나온 미국의 가계소비와 관련된 지표들은 가계지출이 감소하고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 부진은 성장률 수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2월과 1월 미국의 소매판매와 12월 개인 지출 모두 상당한 감소세를 보였다.

민간 소매판매지수인 존슨 레드북(Johnson Redbook) 지수는 정부 지표보다 훨씬 더 양호했지만 이 지수는 인구조사국이 발표하는 공식 소매판매를 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실제로 그렇다. 다시 말해 지수의 향후 수치가 인구조사국이 지금 발표하는 지수와 상당히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

미국 가구의 행동은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변수다. 가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소비에 신중해진 것 같다.

첫째, 미국에서 연간 200만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지만 작년 새로 생긴 일자리는 모두 대기업에 비해서 안정성과 임금이 모두 낮은 중소기업에서 생겼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지금으로부터 6개월 뒤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연히 떨어졌고, 그런 불안감이 신중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신용등급이 좋은 소비자들은 모기지와 신용카드 대출을 얻을 수 있으나 다른 금리들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최고 금리를 부과하면서 대출을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해주고 있다. 즉,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자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셋째, 저신용 등급 소비자들의 주로 얻는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현재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자본투자 부문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연준이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 생산 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9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2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자본재 주문은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운송 부문을 제외한 비국방 부문 자본재 주문의 3개월과 6개월 이동 평균은 모두 감소세다.

 

자본재 주문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석유 시추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소비와 자본투자 둔화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가 작년 2.9%보다 낮은 1.5% 정도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다. 이것이 미국 증시를 그다지 낙관하기 힘든 이유다. 미국 경제 성장 강도에 대한 연준의 걱정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