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호주 북부 노던준 주(Northern Territory)에서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로 입찰 가능한 부동산 경매가 열린다. 이것을 부동산 시장이 곧 블록체인 기술을 포용하기 시작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단순히 식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려는 술책으로 간주해야 할까?

4월 8일로 잡힌 이번 경매는 호주 최대 부동산 그룹 LJ 후커(LJ Hooker), 부동산 경매회사 제임스 프랫 옥션 그룹(James Pratt Auctions Group, 이하 JPA 옥션), 그리고 블록체인 회사 뉴엔(NuYen)이 공동 주최한다. 비트코인이나 바이낸스 코인을 갖고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제임스 프랫 JPA 옥션 최고경영자(CEO)는 Asia Times 기자에게 “비트코인을 이용해 부동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건 전 세계적으로 위대해진 암호화폐 업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일임이 분명하다”며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현금 부동산 거래가 없어진다는 뜻은 아니고, 그와 다른 입찰 방식과 구입 서비스를 통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방식의 경매를 빠른 부동산 매각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폄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로 전 세계 부동산 분야로 유입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지난 2월 홍콩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뉴월드디벨롭먼트컴퍼니리미티드(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이하 NWD)가 홍콩 최초로 부동산 구매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기구인 홍콩 응용과학기술연구소(Hong Kong Applied Science and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와 중국은행(Bank of China) 공조 하에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부동산 구매자, 은행, 관련 기구들에게 ‘통합’ 지원 서비스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올해 2분기부터 부동산 구입 절차의 속도를 높여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아드리안 청 NWD 부회장이자 총괄관리자는 성명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부동산 시장 구매 과정에 첨단 기술이 도입된 적이 매우 드물다”며 “전통적으로, 부동산 구매자와 개발자, 은행, 그리고 법률회사가 모두 따로 일해왔는데, 새로 출시될 플랫폼이 가진 최고 이점 중 하나가 전체 부동산 산업망을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연중무휴 가동하고, 한 곳에서 모기지 대출 금리를 비교해주고, 법률 문서와 자금 납부 일정과 관련된 데드라인 정보를 자동 갱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등의 장점을 가진다. 플랫폼에선 또한 안전한 디지털 신원 확인과 종이 없는 매매가 가능하다.

한편 스위스에서도 이미 3월에 블록체인 기반의 대규모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