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혼 여성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결혼정보회사인 홍콩로맨스데이딩(Hong Kong Romance Dating)에 따르면 홍콩 미혼 남성의 약 86%가 지난 달 발표된 ‘웨강아오다완취’(Greater Bay Area) 개발 전략 청사진 덕분에 중국에서 배우자를 찾기 더 쉬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웨강아오다완취는 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둥관, 중산, 장먼, 후이저우,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따르는 홍콩과 마카오를 합친 ‘메가 경제권’을 의미한다.

반면에 홍콩 미혼 여성 중에선 불과 57%만이 중국 본토에서 ‘적절한 배우자’를 찾기 더 쉬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홍콩 여성들은 홍콩 남성들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 본토 여성들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홍콩 남성들 중 48%는 온화한 성격과 좋은 외모를 본토 여성들의 상대적 장점으로 꼽았다.

본 조사는 2월과 3월 사이에 홍콩에 거주 중인 미혼 남녀 642명을 대상으로 국경을 초월한 결혼을 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식으로 실시됐다.

본래 홍콩이 더 번영하고 자유로운 도시였지만, 선전이 이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중국과 홍콩 남녀들 사이의 결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홍콩-선전-관둥성을 잇는 고속철도와 홍콩-주하이 대교 개통으로 여행 시간이 단축된 점도 홍콩과 중국 남녀 간 결혼 성사 건수를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1949년 공산당의 중국 통치 이후 몰려온 본토 이민자들로 인해 홍콩에선 국경을 초월한 결혼이 일반적이었다. 1979년 중국의 개방으로 이런 결혼이 더 늘었지만, 주로 나이 든 홍콩 남성들과 상대적으로 젊은 중국 여성들 사이의 결혼이었다.

웨강아오다완취라는 새로운 구상이 다음 세대 간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