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자 잠시 상승세를 보인 후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추가적인 재료가 없었으나 21일 오전장에서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부정적인 경기 전망 중 어떤 요인이 증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21일 완화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베팅했다. 애플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에 대형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금리와 평탄한 수익률 곡선은 금융주에 부정적이다. 아래 차트에서 드러나듯 대출 수요가 줄면서 금융기관의 미 국채 보유가 늘어났다. 따라서 저금리는 금융기관의 이자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다. 지금 연준의 목표는 유동성을 늘리고 자산 가격을 높이는 일이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급감에 이어 올해 2월 고용이 갑작스럽게 횡보한 것은 일시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에 이런 지표의 부진이 미국의 급격한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부정적인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9-2.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망치 3.0%와 큰 격차가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판단하기 위해 내일 발표될 전국 구매관리자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발표된 필라델피아 구매관리자지수는 부진했으나, 조사 대상이 국지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ETF인 VNQ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S&P500지수가 1% 상승했으나, VNQ는 1.8% 상승했다. 최근 급등했던 중국 관련주는 횡보세를 보였다. 대형 H주 중심 ELS 상품인 FXI는 변동이 없었고 MSCI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0.14% 상승에 그쳤다. 차이나텔레콤과 텐센트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전반적인 중국 주식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필자가 이미 지난해부터 강조한 것처럼 미국의 민간 소비다. 미국의 저소득 가구뿐 아니라 상위 소득 가구까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리서치 회사인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Inside Mortgage Finance)에 따르면 규모가 너무 커 패니메나 프레디메가 매입할 수 없는 대형 모기지 대출이 지난해 12% 감소했다. 이런 대형 모기지 총액은 281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2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패니메나 프레디메가 매입할 수 있는 규모의 모기지는 지난해 7% 감소했다.

미국 가구의 행동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급감한 것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 민간소비 감소는 기업 수익성 저하와 함께 급격한 경기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 필자는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