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발생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놓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 1-2년 후 경기침체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시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을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의 여부는 향후 지표 흐름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장기채 수요 확대와 미국의 정책이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 구조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침체 시그널인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도 지속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 장기채 수요 확대도 이런 현상을 일으킨 요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구조적 요인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적 요인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금보험 가입액 증가 등으로 보험사의 장기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연기금의 기금 운용 규모도 늘어나면서 장기채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미국 정책 당국의 잘못된 채권 수요 예측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단도 장기채 금리 하락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단기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고, 장기채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에는 이런 미스매치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재 재정적자를 단기 국채로 메우고 있다. 2년 전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단기채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MMF 규제가 시행되면서 수요 조사 당시보다 단기채 수요가 줄었다. 반면에 미국의 장기채 수요는 계속 늘어났고,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대차대조표(BS) 정상화(양적완화 축소)를 중단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이 전문가는 “연준이 BS 정상화를 추진할 때 연준이 보유한 만기도래 장기채의 롤오버 물량을 일부만 사들이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을 줄였는데, BS 정상화가 중단되면서 다시 롤오버 물량을 모두 사들이면서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연준의 BS 정상화 중 시장에 장기채 공급이 늘어나며 장기채 수익률 하락 압력을 완화했으나, 지금은 시장에 풀리는 장기채가 줄어들면서 장기채 수익률 하락 압력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말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급락한 요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요인을 찾기 어렵지만, 경기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문가는 “지난주 금요일 이전까지는 연준의 BS 정상화 중단 조치가 장기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며 “금요일에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