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6개월 안에 스마트폰 운영체계(OS)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한 홍멍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거대 내수시장과 체제의 특수성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중문대학교(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공과대학의 웡캄파이 교수는 Asia Times 기자에게 “시장 경제하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교체 시도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과 같은 통제 경제체제에서는 정부가 스마트폰 업체에서 특정 OS를 사용하라고 지시하면 바로 단기간 내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멍은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다른 개발자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도입 시기를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웡 교수는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70개 화웨이 제휴사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내렸고 구글은 화웨이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지원 등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90일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임시면허를 발급, 거래 정지 조치 시행을 유예했다.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 CEO는 중국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90일간의 유예 조치는 불필요하다며 화웨이는 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할 준비를 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차드 위 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CEO는 최근 친구들에게 보낸 위챗 메시지를 통해 화웨이는 자체 개발 칩셋과 운영체계를 포함한 대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자체 개발 운영체계인 홍멍은 지난 2012년 리눅스를 기반으로 상하이교통대학의 첸하이보 교수 주도로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화웨이의 도큐먼트 시스템과 부호 번역기에 사용되고 있다.

위 CEO는 위챗을 통해 화웨이 자체 개발 OS는 올가을이나 내년 봄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OS는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와 TV, 자동차 등의 모든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된다고 밝혔다.

웡 교수는 “홍멍은 안드로이드와 같이 동작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운영체계 교체로 단기간의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개발 OS 사용이 화웨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대일로 사업 대상국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고 이중 절반이 수출됐다.

중국 내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지만, 정부의 금지 조치로 크롬과 구글 지도, 지메일, 페이스북, 왓츠앱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인들은 바이두 브라우저와 텐센트의 위챗 등을 사용한다.

해외 화웨이 스마트폰 유저들은 상무부의 임시면허가 종료되는 8월 19일 이후에는 구글 크롬 대신 바이두 브라우저를 이용해 유튜브나 지메일 등을 사용해야 한다.

HKITF(Hong Kong Information Technology Federation)의 프란시스 퐁포큐 명예대표는 단기간 내에 홍멍이 안드로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가 수천 개의 인기 있는 모바일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메트로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앱을 사용할 수 없거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되면 다른 스마트폰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화웨이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웡 교수는 미국 앱 개발자들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