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축소와 외국인 주식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 영향으로 4월 무역수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최근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 흐름이나 배당금 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흐름 등을 볼 때 예측이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이후 기업 실적이 악화해 주로 3월과 4월에 지급되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결산 배당금이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만큼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적자를 단정하기 어렵고 적자가 나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한다.

한은은 올해에도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흐름은 한은이 전망한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665억 달러 흑자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에는 245억 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양호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Asia Times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 경상수지가 적자 여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다”며 “적자를 내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경상수지 흐름은 한은의 전망 수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치)에서 경상수지는 4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8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 지난해 3월의 51억 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5.5%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8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나 반도체 수출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의 94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10.0% 줄었다.

3월 본원소득수지 적자 축소…한은, 배당금 예측 과장됐다

하지만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의 12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좁혀졌다.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연말기준 결산배당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급여나 투자소득 등의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은 소득의 차이를 나타낸다. 3월에는 주로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에 대한 결산배당이 지급되고, 4월에는 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에 대한 결산배당이 지급되면서 매년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주주권 강화에 따른 배당성향 증가는 이런 흐름을 가중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는 지난 2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2017년 46억7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5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3억6000만 달러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은의 양 팀장은 3월과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3월의 흐름이 4월에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4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작년에 중간배당이 지급될 때만 해도 배당금 규모가 컸으나, 작년 4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배당실적이 작년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에는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서비스수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4월 경상수지가 적자가 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흑자가 될지 적자가 될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하지만 적자가 나도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