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18일 미중 무역분쟁 악화 여파로 테크주를 비롯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6개에 그쳤고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농업장비 업종의 주가는 약 4% 급락했다. 하지만 하락 종목은 중국 관련 업종 여부를 가리지 않았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무역협상 타결은 미중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된다. 하지만 너무 쉬워 보이는 협상 타결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선거구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계산적인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생각할 때 뉴스맥스 설립자 크리스 루디의 발언을 회상하는 게 유용하다. 루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를 시즌 14까지 방영되도록 역량을 발휘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적을 깊이 있게 평가하고 약점을 바로잡기 위해 신속하게 선제 조치를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적이고 디테일을 지향하는 이런 면은 그가 자주 사용하는 “거래의 예술”이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미국이 5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양국 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미국 소비자에게 1250억 달러의 추가적인 비용을 전가하는 일이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수입품 중 미국 내 생산으로 대체할 상품은 거의 없다. 가전과 장난감, 의류, 가구, 가재도구 등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산 수입품은 미국 제조업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만들어진 45만개의 제조업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3.2%의 GDP 성장률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미국 경제가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취약하고 무역전쟁의 결과가 그의 재선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처크 슈머 상원 의원이나 버니 샌서스 상원 의원으로부터 중국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따라서 협상 타결이 쉬워 보이게 할 여력도 없다. 정치적 신뢰를 얻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절체절명의 협상과 마블 영화에 어울리는 격투 장면이 필요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도전할 민주당의 두 번째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등 중국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의 노동자를 위해 실제로 싸우고 해외로 일자리를 넘기기 위해 공장을 닫는 대기업에 맞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기는 올해 1분기에 반등했으나, 중국 지도자들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적인 통화정책이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오래 지속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중국 지도자들은 디레버리징이나 국영기업 개혁에 나설 의지가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은 일부 도시에서 이미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이는 부동산 분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개혁은 국영기업에 의해 여러 차례 좌절됐다. 국영기업은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저항하는 거대한 정치 권력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영기업에 대한 지원을 끊을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시 주석에게 사실상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식재산권 보호는 일부 중국 기업에는 달갑지 않지만 다른 중국 기업은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어느 기업보다 많은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있고 ZTE와 함께 5G 기술 관련 특허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혁신하는 것 보다 모방의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중국이 지난 40년간 정당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방 국가의 기술을 받아들여 성장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미래는 혁신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중국이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는 5G 기술을 선도하는 화웨이다.

5G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화웨이 장비의 우수성 때문이었다. 중국이 화웨이 사례를 통해 중국의 힘과 경제 성장은 발전이 정체된 국영 기업이 아닌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달려 있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런 관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 무역협상 타결이 그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