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뉴욕 증시는 24일 약세로 돌아섰다. 이들의 발언은 리스크 온 상태를 완화하려는 시장에 좋은 구실이 됐다.

불라드는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한다면 보험용으로 충분하다고 발언해 시장 심리를 냉각시켰다. 파월 의장은 임금 지표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우려해야 할 일은 아니다.

노동시장의 힘이 빠지고 있고 이는 소비 중심의 미국 경제에 위험 신호가 되고 있다.

다음 달 5일 미국 노동통계국의 고용 지표 발표가 미국 경제의 실체를 보여주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고용은 7만5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 17만5000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런 고용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미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최근 수년래 처음으로 지역 연방은행들의 조사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와 리치몬드, 달라스, 뉴욕 연방은행이 이미 6월 지표를 발표했고 임금과 근로 시간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지역 연방은행의 지표를 보면 주문도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다른 노동시장 관련 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21.5로 5월의 131.1에서 하락했다. 6개월 내 노동시장 전망을 묻는 전망조사 지수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명확해지고 있다. 투자는 1분기 GDP 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기업들이 무역전쟁에 따른 투자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를 제외하면 성장은 없다. 고용이 둔화하면 미국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차대조표를 새로 쓰고 있으나, 여전히 긴축에 가깝다. 대다수 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신용카드 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소비자 대출 연체율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방향 자체는 좋지 않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트는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약화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