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지적이 또 나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금융사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는 지난주 나온 보고서에서 “모든 나라에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통계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오래전부터 이런 정신을 가슴에 새기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중국의 성장률은 유별나게 높았고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며 성장률 통계에서 “예술이 과학과 결합했다는 의심을 낳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상승,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 6-6.5%에 부합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라이언 제임스 보일 선임 이코노미스트, 바이브하브 탠던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한 자료에 대한 의혹이 이미 불확실성이 큰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뿐 아니라 제조업생산, 기업 심리 등의 지표에 대해서도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영향력 있는 자문사인 차이나 베이지북의 르랜드 밀러 CEO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제공하는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이 발표한 GDP 수치는 절대적으로 쓰레기”라며 “이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데 확실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보 공개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12월에 상하이 금융경제대학은 31개 지방정부의 정보 공개 수준에 대한 연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첨단산업 중심지인 광둥성은 이 대학 공공정책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요청한 정보 중 70%에 가까운 정보를 제공해 69.38점을 얻어 정보 공개 투명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중국 남동부 장시성의 평점은 26.98점에 그쳤고 평균점수도 53.49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광둥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화웨이와 텐센트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은 이 지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핵심적인 월간 지표 제공을 중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방정부가 발표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JP 파이낸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선지안광은 “소비와 생산 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지표가 제공되지 않으면 의혹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던트러스트는 GDP 지표에서 중국은 “세계은행의 통계 능력 점수에서 주요 신흥국 중 여전히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정부의 총생산 지표와 중앙정부의 GDP 지표 간 격차도 문제다. 노던 트러스트는 “격차가 줄었지만, 아직도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노던 트러스트는 “어느 나라든 측정 오류는 피할 수 없고 특히 중국처럼 거대한 신흥국은 더 그렇다“면서도 중국의 공식 경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회의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브루킹스 연구소는 중국 국민 계정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2008~2016년 GDP 성장률을 실제보다 평균 2%p 이상 높게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노던 트러스트는 중국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GDP 외 다른 대안을 찾는다면 구체적인 경제 활동에 기반을 둔 리커창 지수를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금융기관 여신이나 전력 소비, 철도물동량 등을 기초로 작성된다.

노던 트러스트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상품수출업자들은 대중국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지방은행 파산도 낙관적인 GDP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GDP 통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선전에 있는 HSBC 경영대학의 조교수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볼딩은 ”경제성장률이 6.4%를 기록했는데 기업의 전력사용량이 1% 감소한 건 뭘까?”라고 물으며 중국의 GDP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