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은 그것이 펀더멘털처럼 느껴질 때까지 이어진다는 말이 있다. S&P 500지수와 상장기업의 수익을 단순 비교해봐도 주가가 수익보다 얼마나 많이 올라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5%에 불과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채권의 규모가 20조 달러에 육박한다. 증시에서 건강산업이나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업종 주는 채권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차이는 있다. 필자가 이미 경고한 것처럼 이들 기업은 과도한 배당금 지급으로 높은 부채비율에 시달리고 있다.

2분기 현재 S&P 500지수 내 일부 업종은 배당금 지급과 바이백에 이자와 법인세 차감 전 이익(EBIT) 이상을 지출했다. 산업재와 건강산업, 부동산, 필수소비재 업종이 그렇다.

이런 업종은 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상으로 지난 10년간 채무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은퇴자들이 투자하기 적합한 유틸리티 업종의 순채무가 현재 EBIT의 5배에 달한다. S&P500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어 주 업종의 경우 수익 증가 속도보다 주주 이익 극대화를 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S&P 500 지수에서 지난 1년간 대부분의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테크 업종은 소폭 상승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업종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S&P 500 지수가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열심히 달려도 제자리에 불과하고 앞서가려면 두 배 이상 빨리 달려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고용 호조가 부분적으로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다만 알려진 것만큼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간도 줄어들었다. 이런 지표는 대형 소비재기업의 주가 상승은 매출 증가보다 배당금 지급 등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입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금융시장 버블의 정의에 근접해 있다. 버블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