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 선을 상향 돌파하자, 중국 외환 당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위안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달러/위안은 5일 역외 거래에서 7.1095까지 상승했고 역내 거래에서도 7.0307위안으로 상승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역외 거래에서는 사상 처음이고 역내 거래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고,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하루 만에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은 2일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산 수입품 거의, 전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정부가 국영 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달러/위안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을 인민은행이 정한 기준환율의 2%로 제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며 환율을 관리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5일 기준환율은 2일 기준환율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이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선임 외환 분석가는 ”관세 인상은 상응하는 조치를 부르고 무역협상 중단 가능성이 있다“며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위안화 환율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 조치, 중국(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확대“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며 ”단기적인 투기 거래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시장의 기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험과 확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선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환율과 무역전쟁을 연결하며 ”효과적으로 환율을 무기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목적이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가정할 때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위안화 가치가 5-10% 추가 절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