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반환 이후 최대규모의 반중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송환법안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사태에 전반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포함한 5개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뿐 아니라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와 시위대를 폭도로 지목한 규정 철폐, 체포된 시위자 석방, 행정수반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월 홍콩 의회인 입법회의 조치를 통해 송환법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는 중국 정부가 아닌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의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고 철회할 수 있다.

램 장관은 지난 6월 송환법 입법을 일시적으로 정지하겠다고 밝혔고 7월에는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한 데 이어 4일 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송환법 철회로 생각이 바뀌기 전 전 입법 과정의 일시 정지가 적절하다고 주장한 이유에 대해 램 수반은 대화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송환법 철회도 대화를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램 장관은 그러나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위한 독립적인 위원회 설치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 감시기구인 IPCC(Independent Police Complaints Council)가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기관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IPCC는 수사 권한이 없다.

6월 이후 발생한 시위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을 모아 놓은 패널 (사진: 알멘 추이 기자)

램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발표하자 홍콩 기업 등은 램 수반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홍콩 시민들은 Ais Times에게 지난 3개월 홍콩 시민이 치른 희생이 너무 컸다며 램 장관의 송환법 철회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장 홍콩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폭력적인 시위 진압 문제에 대해 램 장관이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뿐 아니라 백색테러를 자행한 집단과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인 대우에 분노했다.

한 20세의 대학생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 자치정부의 뒤늦은 송환법 철회 결정을 내리고 독립적인 조사 기구 설치 요구를 거부한 램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정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했고 무고한 시민을 다치게 했다. 최소 6명이 송환법 문제로 자살했고 과도한 경찰력이 동원됐다. 5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시위에 참여한 한 홍콩 시민은 ”송환법만의 문제가 아니라 홍콩 시민은 경찰의 부패와 과도한 권력, 경찰 시스템의 불공정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화 시위자로 소개한 43세의 여성도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며 ”젊은 시위자들을 지지한다. 그들이 내가 시위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앞으로 열리는 어떤 시위에도 참여하고 그들이 재정 지원을 원한다면 기부에 나설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건파 활동가인 다른 여성도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시위대가 다른 시민의 의견도 경청하면서 점잖게 시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위대의 기자회견 (사진: 페이스북)

시민의 기자회견으로 불린 기자회견에서 시위대 대변인은 송환법 철회는 대전환의 분기점에 불과할 뿐 끝이 아니라며 ”램 장관은 6월에 나온 홍콩 시민의 요구를 너무 늦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 명보는 한 과격파 시위주도자가 홍콩이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경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만 홍콩이 다소 냉정을 되찾고 앞으로 시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개월간 홍콩 경찰은 수천 명을 체포했고 이중 약 100명이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폭동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수많은 시위대와 시민, 경찰이 다쳤고 10명이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