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편집국장이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인들이 외국 웹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인터넷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국장은 이달 18일 낮 12시30분에 웨이보를 통해 “국경절이 다가오면서 외국 웹사이트를 방문하기가 극히 어렵다”며 이 신문의 기자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중국과 중국공산당(CPC)을 사랑한다. 그들은 확고한 입장과 강한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나라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 사회와 외국 웹사이트 사이에 회색지대를 남겨둘 것을 제안한다”고 썼다.

후 국장은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과학적 연구의 교환과 외부와의 소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글은 2시간 만에 사라졌다. 게시물이 후시진 국장에 의해 지워졌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지워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중국은 그레이트파이어월(Great Firewall)로 알려진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중국인의 외국 웹사이트 방문을 금지해왔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서구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고 웨이보와 위신, 틱톡 등 중국 소셜 미디어만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인은 홍콩과 대만의 뉴스 웹사이트뿐 아니라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많은 미국 언론 사이트도 방문할 수 없다. Asi Times의 중국어판 웹사이트인 ATimesCN.com은 중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외국 언론사 웹사이트 중 하나다.

현재 중국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외국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면 VPN(Virtual Private Network)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중국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일이다.

6월 초 중국에서는 1989년 천안문 사태 30주년(6월 4일)을 맞아 위키백과의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

후 국장은 지난해 10월 1일에도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69주년을 경축한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것이 중국의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그의 게시물은 몇 시간 안에 삭제됐다.

중국인들은 후 국장이 언론자유를 위한 몇 마디의 발언만을 남기고 대부분의 노력을 중국공산당과 중국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후 국장은 중국 언론계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인물로 유명하고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견해를 자주 대변해 왔다. 그는 다수의 중국 고위 관료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을 인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홍콩을 방문하고 높은 부동산 가격이 홍콩 시위 사태의 근본 원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주일 후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홍콩의 집값 상승과 정치적 불안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