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수만 명이 23일 센트럴 지구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미국에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청원했다.

미국은 ‘홍콩법’을 통해 중국과 달리 홍콩을 특별대우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인권법안을 통과시키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철회하면서 중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게 시위대의 판단이다..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하고,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지위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 그동안 미국은 ‘홍콩법’을 통해 국내법을 적용할 때 중국과 달리 홍콩에 특별대우를 해 왔다. 미국이 인권법안을 통과하게 된다면, 이 법을 근거로 중국 정부를 압박할 여지가 생긴다.

시위대는 8일 정오부터 센트럴 지구 차터 가든에 모여 미국 국가를 부르고 “중국에 저항해 홍콩을 해방하라! 자유를 투쟁하고 홍콩과 함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국 국기를 들고 미국 정치인들이 홍콩 민주화 운동을 도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8일 열린 집회에서 성명을 낭독하는 시위대 (사진: Asia Times)

 

시위대는 미국 의회가 인권법을 통과시켜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관여한 홍콩과 중국 관료, 홍콩 경찰 간부의 자산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청 왕조의 주권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청 왕조가 미국 투자자에게 진 빚을 중국이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채는 현재 약 1조 달러로 추산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원들이 “중국 정부의 탄압에 직면한 홍콩을 위해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목소리로 홍콩 국민과 그들의 민주주의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차터 가든에서 열린 집회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집회 주최측에 전달했다.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로 분장한 집회 참석자 아르 륭은 Asi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집회를 허용하지 않았어도 집회에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귀가하던 시위대를 폭행하고 체포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10여 차례 시위에 가담했던 추이는 경찰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거리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와 시민을 많이 체포했다며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유주기 위해 시위 참여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친중 성향의 홍콩 관료와 의원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집회에 참석한 아르 륭(좌)고 추이(우) (사진: Asia Times)

이날 오후 3시 시위대는 미국 영사관에 서한을 전달했다 인권법 통과 청원이 담긴 서한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주 미국 국민과 영사관 직원들인 미국이 홍콩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중국의 잘못된 비난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홍콩 여행 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한편 홍콩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 조슈아 웡은 대만 방문에서 돌아온 직후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홍콩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