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펙트 캔디더트’는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지방선거에 나가기로 결심한 한 젊은 사우디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보수적인 나라 사우디에서의 여러 가지 도전과 새로운 기회를 곱씹어 보게 해준다.
2012년 밴(van)에 숨어서 여성 인권 영화인 ‘와즈다(Wadjda)’의 일부 장면을 연출해야 하기도 했던 만수르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사우디가 예전보다 더 ‘개방적’이 됐지만, 사우디 여성들은 운전과 투표 같은 새로운 자유와 기회를 잡는 걸 여전히 부끄러워한다”라면서 “나는 더이상 밴에 숨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1편 중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은 단 두 편뿐이다. ‘더 퍼펙트 캔디더트’ 외에 나머지 한 편은 섀넌 머피 감독(Shannon Murphy)이 연출한 ‘베이비티쓰(Babyteeth)’이다. 작년 영화제 때도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단 한 편만 경쟁부문에 올라서 논란이 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1978년에 13세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의 작품이 초청되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됐다.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9월 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