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선전이 홍콩보다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도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 소재 중국 관영 시큐리티스 타임스가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선전의 소득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30까지 상승했다. 맞벌이하는 신혼부부가 30년간 급여 외 다른 소득에 의존해 생활하며 급여 전액을 30년간 저축해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공공정책자문 기관이자 데이터 리서치 회사인 데모그라피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같은 지수는 20.9를 기록했다.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중국 남동부의 휴양도시 샤먼과 베이징의 소득대비 주택 가격 비율이 27.15와 22로 선전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시큐리티스 타임스는 선전이 이미 홍콩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고 판단한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 선전의 소득 수준이 홍콩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전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선전 개발 마스터 플랜을 발표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선전을 홍콩을 넘어서 도쿄나 샌프란시스코와 경쟁하는 지역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00m 높이의 고층건물 최상층에 있는 펜트하우스가 5억 위안에 거래되는 등 선전에서는 수억 위안 규모의 주택 거래가 종종 이루어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선전만 인근에 건설된 호화 아파트, 선전의 고가 아파트 가격은 제곱미터당 보통 제곱미터당 12위안에 달한다.

 

선전은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으로 190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지난해에는 홍콩을 밀어내고 아시아에서 지역 GDP 규모가 가장 큰 5대 지역으로 등극했다. 선전의 지역 GDP는 2조4000억 위안이다.

선전은 급격한 도시의 팽창으로 택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서민층의 주거난은 홍콩만큼 심각하지 않다. 홍콩의 공공주택 입주 신청자는 “구두 상자”로 불리는 매우 좁은 공공주택을 할당받기 위해 6년을 기다려야 한다.

선전 지방정부는 빈곤층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양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1만2363채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롱샤이 이스테이트’가 대표적인 공공주택 건설 프로젝트다. 지역 언론인 선전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 위에 26층 높이로 건설되는 이 공공임대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20위안으로 제한된다.

선전에는 화웨이와 ZTE 등의 대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에게 기숙사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가구와 가전제품이 비치된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임대료를 보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