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 일본인 교수를 스파이 혐의로 억류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일본 정부가 한 일본인 남성이 베이징에서 구금돼 있다고 확인했다.

스가 요시히다 일본 관방상은 21일 “일본 대사관이 40대 일본 남성이 9월에 중국 당국에 의해 법 위반을 이유로 구금됐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상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스파이 혐의를 받는 이 남성이 홋카이도 대학의 교수라고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일본 남성은 일본 방위성 소속의 NIFS(The National Institute for Defense Studies)와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스가 관방상은 “자국민 보호의 틀 속에서 이 남성과 영사 간의 회동은 물론 가족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국가 안보의 명목으로 외국 기관과 외국인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 2014년 간첩 행위 대응에 관한 법과 2015년 국가안보법이 마련된 후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중국은 정치적 수단으로서 외국인 구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중국의 이런 행위를 “인질 외교”라고 비난했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임원인 멍완저우를 체포하면서 악화됐다. 멍완저우가 체포된 지 9일이 지난 후 두 명의 캐나다인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됐다.

이들 외에 여러 명의 외국인이 스파이 혐의와 국가기밀 탈취 시도 혐의로 중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호주인 학자 양준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직후 구금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스파이 혐의로 정식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인 지난 2017년에도 6명의 일본인을 불법 행위를 이유로 구금한 바 있다. 2015년 이후 적어도 13명의 일본인이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 등 다양한 혐의로 구금됐고,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교도 뉴스와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중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와 영토 문제로 종종 경색국면을 맞았으나, 시진핑 주석이 내년 초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