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동영상으로 찍은 영상 콘텐츠, 즉 ‘브이로그(Vlog·비디오와 블로그 합성어)’의 온라인 공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브이로그는 보통 편당 10초에서 몇 분 정도 분량의 짧은 동영상과 달리 시간제한이 없다. 촬영 시간은 5분에서 1시간 정도까지이며, 제작자가 편집, 촬영, 공연 등 여러 가지 기술 숙달이 요구돼 단편 동영상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다.
브이로그는 2012년 이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지만, 중국에서는 특히 최근 2년 전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브이로그의 상영시간은 몇 분에 불과할지 모르나, 그것을 제작하는 브이로거들은 몇 시간 내지 심지어 며칠을 준비하기도 한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Sina Weibo)에 1,7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팝 아이돌 오우양나나(Ou Yang Nana)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에 진학한 2018년에 자신의 첫 브이로그를 올렸다.
19세의 이 스타는 아침 준비, 첼로 연주,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브이로그를 통해 사귄 친구들과 여행하기 등의 생활을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그녀가 만든 브이로그 첫 편의 시청자 수만 1,000만 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청년보(China Youth Daily)’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가자의 54.4%는 브이로그를 본 적이 있고, 29.1%가 브이로그를 만든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1%가 여행 관련 동영상 시청을 좋아한다고 답했고, 57.4%는 음식 블로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67%는 인터넷 유명인사들의 브이로그에 관심을 보였고, 51%는 연예인을 좋아했다.
중국 브이로그 시장에서 기업들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8년 9월 시나 웨이보는 브이로그 이벤트를 시작했다. 30일 동안 4편 이상의 브이로그를 올린 사용자에게 브이로거 자격을 주고, 플랫폼에서 더 많이 노출되게 해줬다.
대형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Baidu)는 지난 5월 블로거들에게 현금 5억 위안(약 830억 원)을 내걸고 하오칸(Haokan) 단편 동영상 앱에 블로그를 게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월에는 베이징 바이트댄스 테크놀로지(Beijing Bytedance Technology)가 소유하고 있는 시과 비디오(Xigua Video)는 우수한 블로거들이 매달 1만 위안(약 165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돕기 위한 지원 펀드를 설립했다.
이 밖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 등 일부 브랜드는 이미 일부 영향력 있는 브이로거들과 손을 잡고 자사 제품을 홍보와 광고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