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인도의 경기 둔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5%에서 6%로 대폭 하향수정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라구람 라잔도 나렌드라 모디 정권하에서 인도의 경제 사정이 이른 시일 내에 나아지기 어렵다며 인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13일 발간된 리포트에서 세계은행은 2분기 인도의 성장률이 5%에 그치는 등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소비 부진과 정부의 재정정책을 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인도의 8월 산업생산도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되며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2분기 제조업 생산은 1% 미만의 증가세를 기록. 지난해 2분기의 10%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민간소비도 3.1% 증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의 7.3%보다 둔화했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경기 둔화가 심각하다”며 이는 주로 내수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경기 둔화 속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취약한 금융부문 역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장기간의 저성장이 인도의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법인세를 인하했다. 이번 감세 조치로 1조5000억 루피의 세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인도 정부가 건전 재정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서 드러냈으나 심각한 저성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감세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가 어려워질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인도 중앙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들어 5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135bp 인하했다. 현재 인도의 기준금리는 5.15%로 9년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또 금리 인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와 기준금리를 연동시키는 것을 의무화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인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의 남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스 티머는 한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 둔화에도 인도는 다른 나라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여전히 상당한 잠재력을 지난 고성장 국가”라고 말했다.